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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232 컬쳐

감성과 낭만 그 언저리에 속초

2020.08.07 |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속초 관광지

태양이 빛나는 계절, 여름이 돌아왔다. 예년 같으면 낭만적인 여행지를 찾아 해외로 훌쩍 떠났겠으나 변수 많은 올해엔 어쩔 수 없이 발이 묶여버렸다. 어디로 떠나도 조심스러운 시기지만 최대한 안전하게 여행을 다녀올 순 없을까. 생활 속 거리는 유지하되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속초 관광지 네 곳을 소개한다.


수려한 풍경을 뽐내는 곳, 영금정

동명항 인근에 도착하니 고즈넉한 분위기의 정자 하나가 보인다. 깎아지른 바위 위에 있는 영금정이다. 이곳은 바위에 부딪히는 파도 소리가 마치 거문고 소리 같다고 해서 영금정이란 이름이 붙었다. 실제로 우두커니 서 있으면 철썩거리며 산산이 부서지는 바닷소리를 들을 수 있다. 또 사방이 바다로 뒤덮인 터라 해풍은 얼마나 시원한지. 에어컨이 필요 없다. 자연이 선사한 바람이기에 냉방병 걸릴 일 없이 적당히 시원하다. 가만히 들여다보면 영금정은 부산에서 본 해동용궁사 풍경과 닮아 있다. 바위 자락이나 넘실대는 파도. 인위적인 손길 없이 자연이 빚은 풍경이라는 점에서 꼭 데칼코마니 같다. 훼손되지 않은 원시 자연을 보니 지난해 부산 여행 때 느꼈던 것처럼 경이롭다. 도시에 있을 땐 미처 보지 못했던 아름다운 풍경이다. 가끔은 빽빽한 빌딩 숲을 떠나 하염없이 바다를 쳐다보는 일이 특별하게 다가온다.
주소 강원도 속초시 동명동 영금정로 43

잃어버린 동심을 찾아서, 아바이 벽화마을

어른이 되면서 동심을 잊은 지 오래다. 그동안 먹고살기 바빠 추억을 등지고 살았다. 그러던 차에 발견한 곳이 바로 이 아바이 벽화마을이다. 골목마다 추억의 애니메이션이 아로새겨진 마을은 단숨에 눈길을 사로잡는다. 사실 아바이마을은 지난 2015년 이전만 해도 집집마다 담장의 칠이 벗겨져 있었는데, 마을 개선 사업의 일환으로 벽화를 그렸다고 한다. 이후 아바이 벽화마을은 관광객들이 은근히 찾는 명소가 됐다. 별생각 없이 방문했건만 벽화가 이토록 사람 마음을 두근거리게 만들다니! 국내 많은 벽화 가운데 아바이 벽화마을 벽화가 단연 으뜸이라고 단언한다. 이곳에는 어린 시절 자주 접했던 익숙한 캐릭터들이 총집합해 있다. 입구에서는 거대한 토토로를 비롯해 마징가제트, 무민, 개구리 소년 왕눈이도 만날 수 있다. 발걸음을 뗄 때마다 새로운 풍경이 펼쳐져서 ‘다음 골목에는 어떤 벽화가 있을까?’ 하고 궁금해진다. 상상력과 호기심을 자극하는 여행지다.
주소 강원도 속초시 청호로 122

<가을동화>의 낭만이 재현되다, 갯배 선착장과 아바이마을


아바이마을에 가장 빨리 가려면 현금 500원(편도 기준)을 주고 갯배 선착장에서 갯배를 타야 한다. 갯배는 동해안에 있는 호수인 청초호와 아바이마을을 잇는 배다. 갯배를 타면 자동차로 에둘러 갈 거리를 금세 갈 수 있다. 이제 속초의 명물이 된 갯배의 가장 흥미로운 점은 누구나 사공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갯배에 오르면 승객도 사공이 되어 쇠갈고리를 들고 쇠줄을 끌어당기게 된다. 그러면 갯배가 차츰 움직이기 시작한다. 갯배 선착장은 윤석호 감독의 사계 시리즈 드라마 중 하나인 <가을동화>의 촬영지다. 준서(송승헌)와 은서(송혜교)가 서로 엇갈리던 명장면이 이곳에서 탄생했다. <가을동화> 촬영지라는 걸 알리듯 갯배에서 내리면 주인공 남녀의 동상이 보인다. 아련한 사랑 이야기에 푹 젖어 드는데, 바다 향기와 더불어 저 멀리서 오징어순대의 고소한 냄새가 솔솔 풍긴다. 실향민들이 고향을 향한 그리움을 달래며 먹었던 음식은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주소 강원도 속초시 중앙동 중앙부두길 51


음식과 행복의 상관관계, 속초관광수산시장

여행의 묘미는 역시 음식이다. 일정을 마무리하고 맞은 저녁엔 출출한 배를 풍족하게 채울 수 있는 속초관광수산시장에 꼭 들러야 한다. 중앙동에 자리 잡은 이 시장은 속초 유일의 전통시장으로 아케이드 아래로 먹거리 로드가 펼쳐진다. 속초의 인기 먹거리 8할이 한데 모여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가장 유명하다는 닭강정부터 부각, 튀김, 씨앗호떡까지 사람들의 입맛을 당기는 음식이 가득하다.
단언컨대 한번 가면 절대 빈손으로는 못 나온다. 음식 냄새에 홀려 분명 양손 가득 무언가 사 올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럴 땐 가벼운 주머니 사정은 잠시 잊자. 어떤 걸 먹을까 행복한 고민을 하고 배부르게 먹으면 이만한 힐링이 없다. 참고로 속초관광수산시장에 가면 문어국밥과 아바이 오징어빵과 오징어순대는 필수 먹거리다. 지역의 특색 담은 음식은 여행하는 재미를 보태줄 것이다.
주소 강원도 속초시 중앙동 중앙로147번길 16


·사진 김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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