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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255 스페셜

불면증, 잠 못 드는 여름밤(3)

2021.08.04 | 각양각색 여름밤

길게 떠 있던 해가 비로소 저물어서일까. 많은 예술 작품 속에서 여름밤은 낭만의 상징으로 묘사되지만, 열대야와 냉방병 등으로 쾌적한 수면을 이루기 힘들다는 점도 여름밤의 단면이다. 평화로운 여름밤, 더 평화로운 수면을 보장하기 위한 사람들의 각양각색 방법을 소개한다.

여름밤을 뒤덮는 향기

나에게 여름밤은 모기 훈증기 향으로 기억된다. 계절마다 불면을 이루는 시간들이 있지만, 되돌아보면 편하게 잘 수 없던 최고의 계절은 역시 ‘여름이었다.’ 벅스 오프 스프레이는 특유의 멜론 혹은 톡 쏘는 향이 거북했고, 소용돌이 모양의 모기향은 처리하기가 번거로웠다. 매트 형태의 펄프를 훈증기에 넣는 형태로 모기를 쫓아낼 수는 있었지만, 그마저도 방문을 닫으면 자극적인 훈증 향이 코를 찔렀다.

모기 예방을 위해 계속 스프레이를 뿌리는 것보단 저절로 향이 올라오는 계피 막대기나 가루를 배치하는 게 효과가 좋았다. ‘이러다 계피를 좋아하는 다른 생명체가 나오는 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집 곳곳에 넉넉하게 깔아준다. 훈증기는 침실 입구에 틀어둔다. 그러면 침대 근처에 좋아하는 향을 뿌려도 크게 냄새가 섞이지 않는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여름밤의 순간은 시원한 물 한 잔을 마시기 위해 새벽에 잠깐 깼을 때, 잠들기 전 이불에 뿌린 향수 향기가 풍길 때다. 잠뿌용으로는 진한 향수를 추천한다. 한밤중에도, 아침에도 기분이 좋으니까.

-P씨(36세, 일러스트레이터)

슬립테크를 실천하다

꿀잠을 자기 위한 스마트워치로 나의 수면 현황을 분석하는 것을 넘어, 코골이를 치료하는 에어백이나 온도 조절이 되는 침대, 이마에 붙이는 수면 센서까지 나왔다고 한다. 나는 잠잘 때 알맞은 베개를 사기 위해 많은 수업료를 지불했는데, ‘수면 보조’라는 측면에서 침구 산업 역시 ‘슬립 테크놀로지’에 포함되지 않나 싶다.

또, 베개에 직접 머리를 대보고 사는 것이 좋지만 현실적으로 그러기가 어렵지 않나. 여러 베개를 구매해본 경험으로는 충전재가 얼마나 고급이고 희귀한지, 최첨단 소재인지보다는 ‘내 머리로 눌렀을 때의 부피’를 가늠하는 것이 더 도움이 됐다. 구스베개라고 모두 편안하지 않고, 메모리폼이라고 해서 머리를 대자마자 잠이 쏟아지는 건 아니었다. 또, 이리저리 뒹굴면서 자다 보니 보디필로우는 아침에 일어나면 침대 아래로 떨어져 있었다. 한 가지 자세를 쭉 유지하면서 자는 경우가 아니라면, 전신 베개는 신중하게 구매하는 게 좋을 것 같다. 분명한 건, 단번에 나와 맞는 베개를 찾는 건 욕심이라는 점이다.

-K씨(31세, 회사원)

오늘 밤은 다시 안 오니까

오랜 시간 빠르게, 편하게 잠들기 위해 여러 방법을 사용했지만 그럴수록 초조함이 컸던 것 같다. 세 시간짜리 ASMR을 뜬눈으로 모두 들은 적도 있다. 몇 달 전엔 부모님과의 제주도 여행에서 인솔자로 나섰는데, 전날 긴장감으로 배탈이 나버렸다. 몸은 지쳤지만 잠이 오지 않아 미칠 지경이었다. 2박 3일간의 강행군 속 쪽잠을 자면서, 이상한 말이지만 불면증을 긍정하게 됐다. 물론 새벽 내내 즐길 수 있는 아름다운 제주도 풍경 덕분이었다고 생각한다. 숙소에서 파도를 보는 ‘물멍’을 하고 있자니, 해본 적도 없는 최면에 빠져드는 듯했다. 잠은 안 오고 정신이 또렷해졌지만 행복하고 평온한 시간이었다.

늘 바닷가나 모닥불을 바라볼 수 없다면, 차라리 창문을 열고 캄캄한 새벽하늘을 보고 있는 게 SNS를 계속 새로고침 하는 걸 대신할 수 있기에 추천하고 싶다. 주의할 점은, 이럴 때 음악을 틀면 오히려 신경이 분산된다는 거다. 부드러운 악기 연주곡이 아니라면, 음악도 자제하는 편이 ‘밤멍’에 집중이 된다. 그러다 보면 어려운 책을 읽거나 스트레칭을 할 때보다 좀 더 빨리 잠이 찾아왔다.

-Y씨(29세, 개발자)

전문은 빅이슈 255호에서 읽으실 수 있습니다.


글. 황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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