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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281 커버스토리

이런 맛은 몰랐을걸? 여름 요리 레시피 (2) ― 기특한 여름 채소 파스타

2022.08.18

작열하는 태양 빛에 서 있기만 해도 괴로운 여름이다. 이런 날씨엔 집 밖을 나서지 않는 것이 상책이지만, 어쩔 수 없이 외출해야 할 때면 그늘과 시원한 비가 응급해지곤 한다. 하지만 아는가. 뜨거워질수록 인간에게는 고통스러운 태양 빛은, 여름 채소에는 달콤한 열매를 주렁주렁 맺게 해주는 고마운 존재라는 것을. 갑자기 나 자신이 부끄러워지며, 여름 채소에 미안해진다. 열심히 자라준 여름 채소를 열심히 즐기는 방법엔 무엇이 있을까? 계절 재료는 제철다운 극강의 맛을 지니고 있기에, 간단한 조리법으로 즐기는 것을 선호한다. 오늘은 간단하게 채소를 볶아, 차갑게 파스타로 즐겨보려 한다. 대표적인 여름 채소 가지, 파프리카, 양파, 토마토, 애호박이 그 주인공이다.

입맛을 잃기 쉬운 여름엔 새콤한 요리가 필요하다. 이럴 때 사용하는 나의 킥은 ‘발사믹 식초’. 일반 식초보다 덜 시고, 은은한 단맛이 돌아 파스타에 듬뿍 넣어도 부담스럽지 않다. 파스타 면은 숏파스타를 추천한다. 채소 크기와 크게 다르지 않은 푸실리, 펜네, 오르기에떼 등의 면이 좋다. 길게 늘어뜨려진 면을 면치기 해 먹는 것도 좋지만, 숟가락으로 듬뿍 떠 아삭아삭한 여름 채소와 함께 먹는 맛도 여름에만 즐길 수 있는 호사다.

채소는 무엇을 넣어도 좋지만, 토마토는 빠지면 곤란하다. 이렇게 여름 채소 파스타를 만들어보고 있자면, 빨, 주, 노. 초 색깔부터 알록달록 여름 색이 돌아 기분이 좋다.
계절 재료는 제철에 필요한 영양분을 머금고 있어, 몸에도 물론 좋다. 뜨거워진 몸의 온도를 낮춰줄 차가운 성질을 지니고 있고,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건강히 지켜줄 여름에 꼭 필요한 영양소가 가득하다. 이렇게 고맙고 기특한 여름 채소를 위해, 앞으로는 태양이 뜨거워질 때면 불평하기보다 이렇게 생각하는 게 어떨까. ‘고마운 토마토가 더 붉게 익고 있겠구나, 기특한 파프리카가 더 달콤해지고 있겠구나.’

여름 채소 파스타(2인분)

재료: 가지 1/2개, 애호박 1/3개, 양파 1/4개, 파프리카 1/2개, 방울토마토 약 10알, 숏파스타(푸실리 등) 100g, 올리브유, 발사믹 식초, 설탕

1. 채소를 1×1cm 크기로 자른다.
2. 프라이팬에 올리브유를 두르고, 양파→파프리카→애호박→가지→방울토마토 순으로 볶다가, 노릇노릇해지면 팬에 옮겨 식힌다.
3. 파스타면은 파스타 포장지에 적혀 있는 시간대로 익힌 후, 찬물에 헹궈 식힌다.(알덴테 상태보다는 충분히 익히는 것을 추천한다)
4. 파스타면과 볶은 채소를 섞고, 올리브유 3큰술, 발사믹 식초 4큰술, 설탕 1작은술을 넣고 섞는다.
5. 기호에 맞게 치즈나 허브를 추가하여 즐긴다.


| 사진. 진민섭
여름엔 초당옥수수를 먹는 일이, 겨울엔 과메기를 챙기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한 사람. 후암동에서 계절 재료를 요리하며 ‘후암동삼층집’ 영상으로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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