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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281 컬쳐

책 BOOK ― 휴먼의 근사치 / 공정 이후의 세계

2022.08.28

<휴먼의 근사치>
김나현 지음, 다산책방 펴냄


이 소설이 그리는 세상은 지금과 매우 가깝다. 기후 이변으로 70일씩 비가 내리고, 도시는 황폐화되어 인간과 로봇이 함께 사회를 재건한다. 주인공 한이소는 시적인 사람이다. 수해로 유실된 영화 자료를 복원하는 ‘태거 하우스’에서 영화를 보고 장르를 분류하는 ‘태깅’ 작업을 한다. #포기하는법을모르는자를위한블랙코미디 같은 이소의 태그는 상사로부터 “멋진 문구”라는 칭찬을 받는다. 하지만 태그하우스의 자료를 검열하는 인공지능이 이소의 태그에만 오류를 일으키고, 하우스 측은 이소가 입력한 태그가 인공지능을 현혹해 판단 불가 상태에 빠트린다며 해고를 통보한다. 그런 이소에게 인공지능 ‘이드’가 접촉하고, 둘은 위협을 피해 도망간다. 소설은 이다음부터 아주 멀리 빠르게 나아간다. 인공지능과 인간의 경계는 무엇인지, 인공지능에 심긴 ‘이타적인 행동’이란 기준은 실제의 인간과 얼마만큼 같고 다른지, <휴먼의 근사치>는 어려운 고민으로 멋들어지게 초대한다.

ⓒ <휴먼의 근사치> 표지

<공정 이후의 세계>
김정희원 지음, 창비 펴냄


공정이란 무엇인가. ‘공정’이라는 키워드는 한국 사회의 핫 이슈로 떠올랐다. 김정희원 애리조나 주립대 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인천국제공항공사 계약직의 정규직 전환, 여성할당제, ‘이대남’ 논란 등을 통해 젊은 세대가 말하는 공정이 무엇인지 설명한다. 공정의 사전적 정의는 ‘공평하고 올바름’이다. 뒤집어 말하면 불공정이란 ‘공평하고 올바르지 않음’이 되겠다. 하지만 최근 공정은 능력주의와 만나 “청소 노동자의 집회가 학습권을 침해한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처우는 당연히 달라야 한다.”는 등 차별과 혐오를 조장하는 단어가 되었다. 능력대로 줄을 세우는 것만이 공정인가. 그 능력을 세우는 잣대는 과연 공정한가. 그렇다면 공정은 무엇이 되어야 할까? 소모되는 공정 담론을 재구성할 방법에 대해서 이 책은 차분하고 명료하게 설명한다.

ⓒ <공정 이후의 세계> 표지


글. 양수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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