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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283 인터뷰

TV는 디자인을 싣고 ― KBS 프로그램브랜딩 디렉터 김지혜 (2)

2022.09.25


이 글은 'TV는 디자인을 싣고 ― KBS 프로그램브랜딩 디렉터 김지혜 (1)'에서 이어집니다.

ⓒ <연예가중계> 리디자인

그런 의미에서 가장 애착이 가는 방송 브랜딩은 무엇인가요?
1984년 첫 방송을 시작한 지 35년 만에 시도한 <연예가중계> 리디자인입니다. 현재는 종영했지만 KBS 대표 장수 프로그램에 새로운 이미지를 부여하는 의미 있는 일이었기 때문에 특히 기억에 남아요. 선배들의 디자인에 변화를 주는 것도 부담스럽지만, 오랫동안 쌓인 방송의 이미지를 더 나은 방향으로 발전시켜야 하기 때문에 신경이 무척 쓰였습니다. 우스갯소리로 시안 100개는 만들었다고 할 정도로 많이 고민하고 많은 에너지를 들였죠. 그 결과 K–DESIGN AWARD 2019 브랜드 디자인 부문에서 수상하며 기쁜 추억으로 남은 프로그램입니다.

탁월한 방송 브랜딩의 조건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단순히 타이틀을 디자인하고 여러 그래픽을 만들어내는 것만이 브랜딩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사실 방송 프로그램 브랜딩이라는 제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는 세트 디자인, 소품, 유튜브뿐 아니라 시청자를 위한 굿즈와 소통을 위한 마케팅 등 전반적인 커뮤니케이션이 뒷받침되어야 하거든요. 따라서 좋은 방송 브랜딩은 굉장히 많은 개념을 잘 정리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방송 디자이너로서 사는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건강을 챙겨야 해서 바쁜 업무 중에도 점심시간이나 퇴근 후에 웨이트트레이닝을 해요. 평소 음악, 전시, 영화, 광고, 패션 등 사회의 전방위에 걸친 모든 것에서 느끼고 배웁니다. 동시대를 사는 많은 사람이 공유하고 좋아하는 모든 것을 유심히 지켜봐요. 소소한 것에서 특별함을 발견하는 공식을 읽어내려고 늘 고민합니다. 새로운 시도를 좋아하고, 언어를 시각화해 보여주는 과정을 즐거워하는 성격이 원동력이지 않나 싶습니다. 무슨 일이든 힘들어도 즐거움이 있으면 에너지가 활활 불타오르잖아요.

인스타그램에 그간의 작업물을 소개하고 사람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시던데요.
제가 디자인 디렉팅을 진행한 제작물과 눈에 띄는 과거 프로그램 타이틀 디자인을 찾아 인스타그램에 올리고 있어요. 자연스럽게 팔로어들과 방송 디자인 이야기를 나누고 있어요. 방송 홍보도 하고 나름 KBS 디자인 홍보대사 역할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로고만 봐도 여러 가지 추억이 떠오른다’, ‘힐링 된다’, ‘따뜻함이 느껴진다’, ‘옛 사진을 보는 듯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하는 반응이 기억에 남아요. 이외에도 다양한 분야에 종사하는 디자이너들의 고충이나 질문들을 접하면서 제가 어떤 부분을 나누고 도울 수 있을지 생각하기도 합니다.

앞으로 일을 계속 하신다면, 어떤 계획을 가지고 계세요?
KBS 자체도 하나의 브랜드지만, 다양한 프로그램 하나하나가 모여서 방송사의 이미지를 만든다고 생각해요. ‘옛것을 익히고 그것을 미루어 새것을 안다’라는 말이 있듯이 옛 선배들의 디자인들을 되짚어보며 다시 공부해보자는 마음을 가지고 있어요. 과거의 디자인과 현재의 디자인을 바탕으로 SNS로 소통하면서, 흘러간 것의 소중함을 발견하는 시간을 만들어가고 싶어요.


글. 정규환
이미지 제공. 김지혜

도시 생활자를 위한 1인 매거진 <정규환의 개인사정> 발행인.
지극히 주관적인 관점의 다양한 글을 쓰고 있다. @kh.inspir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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