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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292 에세이

게임이라는 거대한 세계 ― 한 판 하실래요? (2)

2023.02.04


이 글은 '게임이라는 거대한 세계 ― 한 판 하실래요? (1)'에서 이어집니다.

게임의 방식을 이해하는 방송

ⓒ unsplash

그런 면에서 게임 스트리머나 유튜버들은 시간을 많이 아껴줄 수 있다. 게임 방송도 종류도 다양하다. 이번 호의 추천은 <중년게이머 김실장>이다. 사람들 중에는 ‘남이 게임 하는 걸 왜 봐? 그 시간에 직접 하지.’라고 생각하는 부류들이 있는데,(대표적으로 내가 그렇다) 그런 부류에게도 볼거리가 풍성한 채널이다. 게임 유튜버답게 플레이 영상도 올리지만, 내가 즐겨 보는 건 김실장이 PD를 앞에 두고 혼자 강연식으로 떠드는 분석 영상이다. 이 게임이 왜 성공하고 실패했는지, 어떤 이들이 이 게임을 좋아하고 어떤 이들은 싫어하는지, 왜 사람들은 이 게임에 돈을 쓰는지, 게임의 역사가 어떻게 흘러와 지금에 이르렀고, 이 게임은 왜 지금 나왔는지 등을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해석해준다. 이 해석들이 상당히 그럴 듯해서 처음 접했을 때 이전 영상을 한 번에 다 돌려 봤을 정도. 나처럼 시니컬한 사람에게서는 쉽지 않은 반응이다.

게임 그 자체보다는 게임의 메커니즘을 알고 싶은 사람들에게 더 흥미로운 채널이다. 사실 나는 이 채널에서 다루는 게임 대부분을 못 해봤다. 하지만 결국 게임을 만들고 플레이 하는 것은 모두 사람들이고, 어쩌면 내가 문화 콘텐츠를 끊임없이 소비하는 것도 사람이 궁금하기 때문이다. 게임을 이해하다 보면 우리 삶의 방식도 이해할 수 있다. 그렇기에 전혀 해보지 않은 게임에 대해 설명하는 것도 즐겁다. 우리가 겪어보지 않은 타인의 이야기에 공감할 수 있듯이 말이다.

ⓒ unsplash

'중년게이머’란 이름에 걸맞게 돈에 대해서도 빠삭한 게 특징이다. 나의 편견이겠지만 이상하게 내 주변 아저씨들은 그렇게 돈 이야기들을 좋아하신다. 게임을 다루는 훌륭한 채널들이 국내에도 많이 있지만 BM 구조 분석에 있어서만큼은 이 채널이 최고다.

아쉬운 점을 꼽자면 게임이라는 특성상 어쩔 수 없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약간의 진입 장벽과 내가 자주 하는 콘솔이나 패키지 게임에 대한 분석은 많이 없다는 것 정도? 하지만 요즘 대세가 온라인, 모바일 플랫폼 게임들이니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 생각한다. 다 먹고살아야지.

새해다. 멘토로 치부되는 수많은 명사들이 건설적인 이야기를 하고, 대다수 사람들은 새 계획으로 바쁜 시즌이다. 하지만 이런 분위기가 낯설고 사람들에게 동조하는 건 짜증나고 삶이 한가하고 무료해 새 계획을 세우기조차 싫다면, 올해는 게임을 해보자는 계획을 세워보는 건 어떤가? 물론 늦바람이 더 무섭다는 건 각오해야 한다. 빠져든 순간 미래로 가는 타임머신을 탄 듯 2024년을 맞이할 것이다.

추천 콘텐츠
플랫폼: YouTube
채널명: 중년게이머 김실장
구독자: 36.3만 명

포인트
재미: ★★★☆
배움: ★★★
진입장벽: ★★


글.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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