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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드림〉 박서준 (1): 지지 않는 법

2023.05.18

여기 한 축구 선수가 있다. ‘홍대’는 팀에서는 만년 이인자이고, 엄마는 빚을 지고 도주 중이다. 기자와 싸워 자숙까지 해야 하는 사면초가의 상황. 이미지 쇄신을 위해 반강제로 홈리스월드컵 감독직을 맡게 되는데, 이 저질 체력들이 선수라고? 오합지졸 홈리스 선수들을 어르고 달래 연습을 시켜야 하는 홍대 주변에는 쉴 새 없이 사고가 터진다. ‘오늘만 대충 수습하며’ 살기도 힘들지만, 실은 홍대의 깊은 마음속에는 축구를 제대로 해보고 싶은 꿈이 있다. 패배감에 젖어 ‘어차피 안 돼’라고 말하던 사람들에게 ‘이번엔 우리 이겨보자’며 다시 뛰고 싶게 하는 것이 영화 <드림>의 매력이다. 주어진 게 없어도 포기하지 않고 열정으로 끝내 해내는 뜨거운 연기를 가장 잘하는 배우. ‘청년의 얼굴’ 하면 떠오르는 배우가 바로 박서준 아닐까. 이병헌 감독의 영화 <드림>에서 박서준은 동료들과 함께 ‘끝까지 해내는 법’을 배우는 축구 선수이자 초보 감독 홍대를 연기한다. 결핍이 많은 인물을 관객이 애정할 수밖에 없도록 만드는 일, 배우 박서준이 데뷔 후 우리에게 줄곧 부려온 마법이다.


영화 <드림>이 드디어 개봉하는데요. 오래 기다린 만큼 배우로서 감회가 남다를 것 같아요.
네, <드림>이 관객을 만나기까지 아주 오랜 시간이 걸렸어요. 3년 전 제 모습을 보는 거라 감회가 새롭기도 하고. 배우로서 오랜만에 관객을 만날 생각을 하니까 어떻게 봐주실까 기대도 되고 설레기도 하네요.

<드림>을 선택한 이유가 궁금합니다. 시나리오의 어떤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나요?
여러 가지 복합적인 이유가 있었어요. 유쾌하고 재미있는 작품을 하면서 저 스스로도 힐링할 수 있을 것 같았고, 축구라는 스포츠를 팬으로서 워낙 좋아하기 때문에 작품을 통해서나마 경험해볼 수 있다는 사실이 기대됐어요. 그리고 각자의 서사가 있는 다양한 캐릭터가 어우러지는데, 그 이야기를 선배님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거라고 느꼈기 때문에 출연을 결정하게 됐어요.

박서준 배우가 어릴 때 야구 선수를 꿈꿨다는 건 팬들 사이에서 유명한 얘기예요. 영화 <사자>와 드라마 <, 마이웨이>에서 격투기 선수를 연기한 적도 있습니다. <드림>에서는 축구 선수를 맡았는데, 이전과는 또 다른 경험이었을 것 같습니다. 어땠나요?
격투기는 공이 없는 스포츠잖아요. 이번에는 공을 가지고 촬영하다 보니까 공이 어디로 튈지 모르고, 제 뜻대로 컨트롤이 되지 않으니 쉽지 않더라고요. 이전 작품에서도 느꼈지만 운동을 직업으로 삼은 분들이 대단하게 느껴지고 존경스러워요.

<드림>홍대는 성격이 밝지만 야망도 있고, 열정적이면서도 상처를 지닌 인물이라는 점에서 이전에 맡은 캐릭터들과 비슷한 부분이 있어요. 이전 작품과 차별점을 두기 위해 배우로서는 표현이 어려웠을 것도 같습니다. 홍대를 연기하는 과정은 어땠나요?
제가 연기한 캐릭터마다 처한 상황이나 서사가 다르기 때문에 이번에 특별히 차별점을 둬야겠다거나 표현하기 어렵다는 생각을 하지는 않았어요. 홍대가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 왜 그렇게밖에 할 수 없는지 홍대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춰 캐릭터를 표현하려고 했습니다.

이병헌 감독님에게 아이디어를 내거나, 홍대라는 인물이 박서준 배우를 만나서 추가된 설정(착장이나 소품 등)이나 대사도 있나요?
일단 시나리오가 워낙 재미있었기 때문에, 대본에 충실하려고 노력했어요. 현장에서는 이병헌 감독님을 믿고 따라갔던 것 같아요. 감독님이 현장에서 즉흥적으로 추가해주신 대사들도 있는데, 재미있는 대사가 많았어요. 즉흥적으로 바로 적용해 잘 살려내고 싶어서 감독님과 상의도 많이 했어요. 이런 대사들은 영화를 통해 꼭 확인해주시면 좋겠습니다.

홍대는 이인자 콤플렉스가 있는 데다 엄마의 부재로 인한 열등감도 있습니다. 이전에 연기한 캐릭터들과는 또 다른 결핍을 가진 인물이에요. 홍대의 행동이 이해되지 않아 감독님에게 물어본 장면은 없나요?
홍대의 모든 행동에는 그럴 만한 상황이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이해가 안 되는 장면은 없었어요. 이해가 안 된다기보다는 어떻게 하면 관객들에게 설득력 있게 잘 표현할 수 있을지 고민을 많이 했어요. 그때마다 감독님과 대화를 많이 하면서 장면을 만들어갔어요.

강하늘 배우가 카메오로 잠깐 등장해요. 영화 <청년경찰>이 생각나 반가웠습니다. 개인적인 친분으로 출연하게 되었나요?
저뿐 아니라 이병헌 감독님과 영화도 같이 하고, 아이유 씨와도 드라마를 함께 한 인연으로 출연한 것으로 알고 있어요. 오랜만에 같이 촬영해서 무척 즐거웠고, 영화를 보시는 관객들도 반가워하며 재미있게 보시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축구 연습은 따로 얼마나, 어떻게 하셨나요?
촬영하기 전부터 선배님들과 다 같이 연습을 시작했고 촬영하면서도 줄곧 연습했어요. 풋살 코치 팀과 실제 홈리스월드컵에 참가하신 감독님도 현장에서 도움을 많이 주셔서 더 멋있는 장면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이병헌 감독은 디렉션이 명확하고, 아주 속도감 있는 촬영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 현장을 경험한 것은 배우 박서준에게 어떤 기억으로 남아 있고, 어떤 영향을 줬나요?
현장에서 감독님은 여러 상황을 고려해 머릿속에 그림을 그려놓은 상태로 효율적이고 빠르게 촬영을 진행하시더라고요. 같이 작업하면서 좋은 에너지를 많이 받았어요. <드림>은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가 끝나고 시작했어요. <이태원 클라쓰>의 ‘박새로이’ 역할이 감정 신이 많은 캐릭터였기 때문에 다음에는 밝고 유쾌한 작품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어요. <드림>을 촬영하면서 그런 부분이 해소되었고, 즐거운 기억이 많이 남았어요.

속도감 있는 대사, 상대 배우와 티키타카를 이루는 장면이 많습니다. 이병헌 감독의 대사는 빠르면서도 비일상적 단어가 많은데, 이런 리듬의 연기를 하는 건 어땠나요?
이병헌 감독님만의 특징이기 때문에 모든 장면을 잘 살리고 싶었고, 특유의 대사 톤과 속도감을 소화하기 위해 노력했어요. 처음에는 감독님의 의도를 잘 이해하지 못하면 어쩌지 하는 걱정도 많이 했어요. 그런데 감독님과 대화를 많이 나누고, 감독님을 따라 해보기도 하면서 원하시는 방향성을 알게 되었고, 이병헌 감독님만의 장르를 체험하는 느낌이 들었어요. 즐겁고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

이 글은 '영화 〈드림〉 박서준 (2): 지지 않는 법'에서 이어집니다.


글. 김송희 | 사진제공. 어썸이엔티·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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