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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299 커버스토리

가비지타임, 누군가에겐 오지 않을 시간

2023.05.27

니들은 제대로 아나? 가비지타임이 뭔지.”(<가비지타임> 시즌 4 13화) 여기서 말하는 ‘가비지타임’이란 농구에서 사실상 승패가 결정 난 시간대를 의미한다. 그렇다면 가비지타임은 언제 시작되는 걸까? <가비지타임>은 이 질문에 ‘지고 있는 팀 감독이 주전을 싹 다 빼버리고 교체 선수를 투입했을 때’라고 답한다. 그러나 주인공이 소속된 팀인 지상고등학교 농구부 선수는 단 여섯 명. 설상가상으로 이 중 한 명은 부상을 입어 교체할 선수라곤 없다. ‘항복하지 못할 운명’인 지상고에 가비지타임은 오지 않는다.

전국 고교 농구 최약체로 손꼽히는 지상고 농구부의 성장 스토리를 담은 <가비지타임>은 한국 엘리트 체육의 현실을 다룬다. 주인공에게 흔히 부여되는 비현실적 스펙도, 팀워크도 없는 지상고는 내내 삐걱대며 패배만 맛본다. 프로 선수가 되는 데 대학 진학이 매우 중요한 농구의 특성상 한국의 대학 입시를 겪은 독자가 더욱 과몰입하게 만든다. 특히 역동적인 작화와 뛰어난 연출은 농구 영화를 보는 듯하다. 한국 누적 관객 수 462만 명(2023년 5월 8일 기준)을 넘어서며 한국에 ‘농구 붐’을 일으켰던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

의 인기와 함께 “한국에도 재미있는 농구 만화가 있다.”며 입소문을 탄 <가비지타임>은 시즌4 연재 중에도 ‘갑타붐*’이 유지되고 있다. 실력도 열정도 조금씩 부족해 주목받지 못하던 선수들이 일련의 일을 계기로 각성해 희망을 보여주는 순간을 맛보면 누구든 갑타붐에 빠질 것이다. 인생에도, 이 만화에도 가비지타임은 오지 않았고, 지금 이 순간에도 경기는 계속된다.


ⓒ <가비지타임>

* ‘가비지타임 붐’의 준말로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의
국내 개봉에 따른 ‘농구 붐’이 일자,
여러 커뮤니티에서 농구를 소재로 한 한국 만화
<가비지타임>에 대한 언급이 늘고 독자가 대거 유입되며
이 웹툰의 인기가 급상승한 현상을 이르는 신조어이다.

** 이번 호 ‘Cover story’에는 <가비지타임>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알아두면 쓸모 있는 <가비지타임> 사전지식

ⓒ <가비지타임>

<가비지타임>이어야 하는 이유
한국 웹툰계에서는 보기 드문 농구를 소재로 한 웹툰으로 네이버웹툰에서 연재중. 지상고 농구부의 경우 신장이든 재능이든 어딘가 하나씩 애매한 선수들만 모인 팀이라는 점에서 보기 좋게 클리셰를 비켜간다. 시즌이 거듭되며 차근차근 밝혀지는 농구에 얽힌 캐릭터의 사연과 그런 캐릭터들 간의 관계성 또한 주목할 만한 포인트. 농구 룰과 기술에 대한 친절한 설명은 덤!

갑타붐이란?
<가비지타임> 시즌 4가 연재되던 중 한국에 <슬램덩크>로 인한 ‘농구 붐’이 찾아왔다. 이때 연재를 거칠 때마다 입소문을 타며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던 <가비지타임>에 독자가 대거 유입되며 일명 갑타붐이 일었다. 4월 네이버웹툰이 선정한 ‘찐덕 픽(Pick)’(작품을 열람한 독자 중 쿠키 결제 비중이 높은 작품) 여성 부문 톱3에 들기도 했다. 한 명 한 명 개성 있는 캐릭터, 그리고 그런 캐릭터들이 만나 만들어내는 시너지가 여성 독자들 사이에서 갑타붐을 일으켰다. 팬덤이 생성됨에 따라 2차 창작, 팬 카페 활동이 활성화된 <가비지타임>은 단행본 펀딩 시작 하루 만에 모금액을 달성하며 인기를 몰아가고 있다.

어떤 실화를 바탕으로 하나요?
2012년, 출전 선수 여섯 명으로 대한농구협회장기 전국고교농구대회 준우승을 기록한 부산중앙고등학교의 실화를 모티브로 한다. 영화 <리바운드>와 같은 실화를 바탕으로 하며 개봉 당시 웹툰은 최강 장도고와의 결승전이 연재 중이었다. 하위권의 농구부에 고작 여섯 명의 선수, 결승까지 갔으나 부상을 당해 교체 선수도 없는 상황이라는 점이 지상고와 같다. 실제로 <가비지타임>의 2사장 작가는 작품을 기획하는 과정에서 당시 부산중앙고의 코치로서 그들을 이끈 강양현 감독에게 자문을 받았다. 다만, 실화를 기반으로 했지만 작품 극초반 안내문에 써놨듯 실화와는 분리된 창작 캐릭터들의 이야기다.

ⓒ <가비지타임>

지상고를 소개합니다
이현성 감독이 이끄는 지상고에는 3학년 성준수, 진재유 그리고 1학년 공태성, 김다은, 기상호, 정희찬 총 여섯 명의 선수가 있다. 시도 때도 없이 실없는 농담을 주고받는 1학년 막내 콤비 상호와 희찬. 하드웨어는 타고났으나 짧은 구력으로 1년 유급한 태성과 다은. 팀 득점을 책임지는 에이스 재유와 슈터 준수. 이들이 모인 곳이 바로 지상고다.

농구 엘리트 코스를 밟다가 지상고로 전학 온 준수는 이름대로 준수한 외모와는 상반되는 까칠한 성격의 소유자로 삐걱대는 지상고 농구부의 중심에 서 있다. 특히 불같은 성격으로 하루가 멀다 하고 문제를 일으키는 태성과 끝없이 부딪히는 모습을 보여줄 예정. 주인공이나 어째 좀처럼 활약하지 못하는 상호와 톡톡 튀는 다른 선수들에 묻혀 미미한 존재감을 가진 재유의 이후 행적에 주목할 것.

<가비지타임>에 갓 입문한 새싹갑타러를 위한 입덕 가이드
이제 막 <가비지타임>을 시작했다면 매일 사고만 치는 태성과 그런 태성을 눈엣가시처럼 여기는 준수를 적지 않게 목격할 수 있을 테다. 그렇다면 그런 태성, 준수를 중심으로 시즌이 거듭됨에 따라 변화해가는 지상고의 관계성에 집중해보자. 원중고에서 전학 와 지상고와 자신을 분리하던 준수가 지상고의 일에 나서서 화를 내고 팀에 민폐만 끼치던 태성이 말도 안 되는 덩크를 꽂아 넣으며 경기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등 그들이 하나의 팀이 되어가는 과정을 지켜보다 보면 감격스러울 정도다. 한때 준수의 동료였던 원중고 선수들을 비롯한 상대 팀 선수들의 경기를 지켜보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 주인공만큼이나 임팩트 있는 캐릭터에 어느새 상대 팀을 응원하는 자신을 발견할지도 모른다.


글. 김윤지 | 이미지제공. 2사장·네이버웹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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