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지상단으로이동
신간 · 과월호 홈 / 매거진 / 신간 · 과월호
링크복사
링크가 복사되었습니다.
글자확대
글자축소

No.308 인터뷰

신이어마켙 심현보 대표 (1)

2023.10.13

‘신이어마켙’은 ‘새로운 세대와 가까워지는 마켓’이라는 의미를 담은 ㈜아립앤위립의 대표 브랜드다. 2030세대가 제품을 기획하고 시니어들이 제품을 제작 및 포장해 함께 만들어간다. 2030세대에게는 시니어의 이야기를 전하고, 시니어에게는 새로운 일거리를 제공해 세대 간의 이야기가 끊기지 않도록 한다. 빈곤 노인들에게 새로운 일자리를 제공해 청년과 노인이 함께 일하는 것을 꿈꾼다. 신이어마켙 심현보 대표를 만나 그들이 말하는 소셜임팩트와 진정성 그리고 브랜딩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 신이어마켙 구성원들의 모습

신이어마켙은 어떤 브랜드고, 어떤 계기로 시작하게 되었나요?
신이어마켙은 이전에 이미 어르신들이 청년에게 전하는 격려와 위로를 기반으로 한 브랜드를 운영한 적이 있어요. 직관적이지 않고 좀 더 가볍게 전달하고 싶은 바람으로 ‘시니어’라는 무거운 주제를 다루기 위해 새롭게 리브랜딩하기로 했지요. 그중에도 청년과 노년 사이 소통의 벽에 더 집중했어요. 그 벽을 허물고 소통을 이뤄내는 플랫폼을 만든 것이 지금의 신이어마켙이에요. 가장 먼저 2030세대의 고민에 70대 이상의 어르신이 조언해주는 신이어마켙을 운영하며, 어르신들이 글로 써주신 답변을 인스타그램에 올리기 시작한 것이 호응을 얻었어요. 독특한 글씨와 이미지가 한몫한 것이죠. 어르신들과 그림 그릴 생각만 하던 브랜드가 글씨로 스티커를 만들고, 굿즈를 만들고, 신이어마켙다운 소통을 만들어냈더니 점점 확장되기 시작했어요.

아보카도 서비스를 통해 브랜딩과 로고 리뉴얼을 진행하셨어요. 브랜딩을 해야겠다고 느낀 시점이 있었나요?
그때만 해도 브랜딩을 거창하게 생각했죠. 지금도 어렵다고 느끼기는 하지만 저는 원래 마케팅과 브랜딩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에요. 쉬는 날 유튜브 동영상을 보더라도 브랜드 성장기 같은 것들이 너무 재밌어요. 브랜딩은 유기적이고 유연하다고 하잖아요. 그래서 시기나 이슈에 맞춰 기민하게 움직여야 하는 것 같아요.

로고 리뉴얼 이후 체감하는 긍정적 반응이 궁금합니다.
우선 직관적으로 보이는 글씨부터 그림까지 ‘신이어스럽다’고 느낄 수 있어 아주 좋았어요. 이전에는 폰트가 지정되어 있지 않고 가이드도 없어 쉽지 않았거든요. 제한이 따르기도 하지만 해결 방법을 찾으면 되니까요. 하지만 제한 없이 열려 있다면 ‘정체성’이 없는 거나 마찬가지예요. 이런 정체성을 확립하는 좋은 기회가 됐죠.

© 절기달력에 들어갈 그림을 그리시는 어르신

의미와 가치가 좋은 소셜임팩트, 소셜벤처, 사회적기업의 브랜드들은 사람들에게 그것을 어떻게 알리고 공감하게 하는지가 중요한 것 같아요. 그만큼 내외부 고객과의 관계 형성, 팬덤을 만드는 일이 브랜딩에 중요한 요소인데요. 최근에 준이어라는 팬 명칭도 만들고 팬층이 굉장히 두터운 편인데, 비결이 있나요?
저희가 법인으로 6년 차인데요. 광고를 많이 하지 않는 편인데도 현재 인스타그램 팔로어가 1만 명 정도 돼요. 거기까지 올라간 건 다 팬들이 탄탄하게 쌓아주신 덕분이죠. 다 ‘소통’에서 시작되지 않았나 싶어요. 우리 마케터들은 아무리 바빠도 인스타그램 DM과 댓글은 무조건, 최대한 빨리 답변해요. 그게 우리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기본적인 소통이죠. 그런 ‘진짜 소통’부터 시작하는 게 필요하고요.

외부 브랜딩에서도 중요한 부분 중 하나가 바로 내부(우리 브랜드)의 팬인 할머니들이실 것 같아요. 어르신과 관계는 어떻게 형성하고, 또 노년층과 관련된 사회문제에는 어떤 방식으로 기여하나요?
어르신들과의 관계는 ‘시간’이 해결해줘요. 같이 일하는 분 중에 옥자 님도 마찬가지인데, 처음엔 ‘이 조그만 놈이 얼마나 하나 보자, 어차피 심심한데 잘됐다.’ 이런 생각을 가지고 오셨대요. 그런데 한 주 오고 두 주 오고, 한 달 지나고 두 달 지나고, 1년 가고 2년 가고 하는 동안 일하는 걸 보고 이제 제 진정성을 느끼신 거예요. 특히 어르신들은 오래 두고 보시는 것 같아요. ‘금사빠’는 별로 없어요.(웃음) 매주가 됐든 매월이 됐든 약속한 시간을 반드시 지키고, 만나서 함께 결과를 만들어내고, 공유하는 자리가 필요해요.

이 글은 '신이어마켙 심현보 대표 (2)'에서 이어집니다.


글. 더워터멜론 아보카도팀 | 사진제공. 신이어마켙


1 2 3 4 5 6 7 8 

다른 매거진

No.327

2024.09.02 발매


결심했다, 소비와 멀어지기로

빅이슈 327호 결심했다, 소비와 멀어지기로

No.326

2024.08.01 발매


다시 책으로: 텍스트힙의 흐름

빅이슈 326호 다시 책으로: 텍스트힙의 흐름

< 이전 다음 >
빅이슈의 뉴스레터를 구독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