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마치의 지난 시간은 음악으로 가득 차 있다. 피아노 학원에 다니던 여섯 살 어린이는 좋아하는 가수의 노래를 똑같이 부르기 위해 수없이 연습하는 청년으로 자랐다. 노래방 가는 걸 좋아하고, 밴드부 활동을 하고, 플레이리스트에 음악을 꽉 채워 들어온 사람. 싱어송라이터 윤마치는 사랑과 향기가 가득한 음악을 만들기 위해 오늘도 진짜 하고 싶은 이야기를 찾아 나선다.
“안일하게 음악 하지 않으려고요.” 스스로에게 엄격한 그는 언제나 자신을 단단히 붙든다. 언제나 음악을 좋아했기에 더 게으르고 싶지 않은 마음. 지금까지처럼 앞으로도 음악과 함께하고 싶은 마음을 갖고, 윤마치는 오늘도 낭만 가득한 날들을 행진한다.
글. 황소연 | 사진. 김슬기 | 스타일리스트. 정소연 | 헤어. 조은혜 | 메이크업. 김민지
촬영은 어땠어요?
제 인생 첫 잡지거든요. 사실 모니터를 못 보겠는 거예요. 평소에 안 입던 옷을 입고 안 짓던 표정을 짓잖아요. 그러면서도 은근 기대가 됐어요.
요즘 일상은 어떻게 보내고 있어요?
최대한 배달 음식을 줄이고 직접 요리를 해서 먹는 취미를 들이고 있어요. 행복하게도 하루에 하나씩 일이 있고요. 저는 바쁜 게 너무 좋거든요. 촬영장에 오면서도 인생 첫 잡지 촬영이라 주변에 자랑도 했어요.
직접 쓴 앨범 소개가 기억에 많이 남았어요. 만드는 사람의 마음을 느끼기가 쉽지 않잖아요. 기록을 자주 하는 편인가요?
그거 보셨어요? 저는 원래 글쟁이가 아니거든요. 글은 제 인생에 없는 것이었는데 가사를 쓰게 되면서 글에 대해 생각하게 됐어요. 가사는 마음에 우러나서 쓰는 것들이잖아요. 오죽했으면 노래로까지 만들겠어요. 유독 앨범 소개 같은 글은 좀 잘 나오는 것 같아요. 아직 갈 길이 멀지만요.
평소 어떤 식으로 곡을 만드는지 궁금해요. 싱글 ‘유일한 향기’를 예로 들어서 설명을 부탁드려요.
커피는 아무리 마셔도 계속 들어가고 살도 안 찌잖아요. 죄책감 없이 마실 수 있는 음료 중 하난데, 그래도 카페인이 있으니까 너무 많이는 못 마시죠. 하루에 한 번 진짜 온갖 기대를 안고 마시는 음료인 거예요. 그런데 어느 날 제가 마신 커피가 유독 쓰더라고요. 그래서 내 ‘오늘 하루 유일한 향기인데 이걸 뺏기다니.’라는 생각이 들어서 나온 노래예요. 하루에 한 잔 기분 좋게, 맛있는 커피를 마시자는 약간 어처구니없는 주제인데요. 사실 재밌잖아요. 약간 노린 것도 있어요. 카페에서 틀어주신다면 언젠가는 차트 인을 하지 않을까 생각해요.
곡에 대한 아이디어를 저장하지는 않나요?
메모장에는 꽤 있거든요. 근데 거기서 시작되는 경우는 많지 않고, 쓰다가 막히는 구간이 있으면 그때 저장한 것들을 활용해요. 보통은 갑자기 쓰고 싶은 게 생길 때 작업이 잘 되더라고요. 노래로 만들어서 하고 싶은 말일 때요.

음악을 시작했을 때와 지금 말하고 싶은 주제가 달라진 게 있나요?
확실히 변한 게 하나 있는데, 옛날에는 좀 찡찡댔거든요.(웃음) 나 힘들어, 좀 알아줘 같은 말을 돌려서 담았어요. 그러다 제가 공연을 하기 시작했는데, 그때를 기점으로 ‘찡찡대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왜냐하면 관객들이 이제 다 동생이에요.(웃음) 언니로서, 누나로서 찡찡댈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팬들은 그런 힘든 점을 궁금해하지 않을까요?
만약 힘든 점을 노래로 만들면, 한 달에 다섯 곡 정도는 내야 할 것 같아서 제 선에서 커트하고 있어요.(웃음)
퍼포밍 때문에 음악을 시작하신 거나 다름없다는 얘기를 한 적이 있어요. 공연할 때 놓치지 않으려고 하는 점이 있는지 궁금해요.
공연할 때 제가 컨디션이 안 좋을 수도 있잖아요. 근데 저는 힘들어도 사람이 앞에 있으면 광대가 돼요. 사람들을 재밌게 해주고 싶더라고요. 옛날에는 꿈이 개그우먼인 적도 있었어요. 개그 욕심도 있고요.
분위기를 업시키는 역할에 익숙하신가 봐요.
전 그래서 공연에서 멘트를 잘하고 싶어요. 연습한 티가 나면 관객석에서 웃음이 나오는 거 아시죠? 항상 공연을 위한 마인드셋을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이 글은 "INTERVIEW - 앞으로도 낭만 - 싱어송라이터 윤마치(MRCH) (2)"에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