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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327 커버스토리

넥스트 페이지 <밴드 너드커넥션> (1)

2024.10.11

왼쪽부터 신연태, 박재현, 서영주, 최승원

어지러운 세상, 따뜻한 음악’이라는 테마 안에서 브릿팝을 하는 밴드 너드커넥션도 어느덧 7년 차 밴드다. ‘너드커넥션의 음악은 내가 살아본 적 없는 90년대를 떠오르게 한다.’는 2000년대 생의 리뷰가 있을 만큼, 이들의 음악은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멜로디와 서정적인 가사로 대중에게 자기만의 색을 각인시켰다. 정규 2집 발매를 앞둔 8월의 무더운 여름날, 너드커넥션을 만났다. 음악에 대해 이야기하는 모습에서 이들이 들려줄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졌다.


글. 김윤지 | 사진. 백상현 | 헤어. 규빈 | 메이크업. 김민지 | 스타일리스트. 정소연

정규 2 앨범 발매를 앞두고 눈코 없을 같은데, 요즘 어떻게 지내고 있어요?

영주 지난 1월부터 8월까지 앨범 작업을 쉬지 않고 해왔어요. 정말 마지막까지도 시간에 쫓기면서 앨범을 완성했는데, 앨범 작업을 마무리하자마자 매거진 촬영을 비롯한 스케줄이 시작돼서 아직 앨범 작업이 끝났다는 실감도 잘 안 나네요. 굉장히 정신없이 지내고 있달까요. 그냥 올해는 죽었다 생각하고 불태우는 중입니다.(웃음)

오늘 촬영에선 오랜 시간 함께한 친구의 자유로운 모습들을 담아봤어요. 연태 씨를 제외한 분은 연세대 밴드 동아리 메두사에서 만났죠? 오래전 일인데, 서로 첫인상이 기억나요?

영주 제가 이 중에서 제일 처음 본 사람이 승원이 형인데, 대학교에 갓 입학하고 3월에 처음 봤어요. 그때 당시에 승원이 형 스타일이 좀 독특했는데 어떻게 보면 약간 고딕한 느낌도 있었거든요. 제가 중학생 때부터 고딕 메탈 음악을 많이 듣고 자라왔는데 그런 음악을 할 것같이 생긴 사람을 처음 본 거죠. 한마디로 ‘고딕맨?’(웃음) 그다음으로 본 게 재현이었는데, 재현이는 정말 그냥 중고등학교 친구 같은 느낌이었어요. 학교에서 같이 놀았을 법한 친구.

승원 영주를 처음 만났을 때 제가 스물한 살이고 영주가 스무 살이었는데, 노래하는 모습을 먼저 봐서 노래 진짜 잘한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고, 두 번째로 든 생각은 ‘저 자식 스무 살 아닐 것 같은데?’(일동 웃음) 지금은 오히려 젊어진 거고 그때는 정말… 스무 살이라고 믿기 힘들었죠.

영주 공부를 너무 열심히 해서 그래.

승원 그리고 재현이는 그다음에 한 2년 정도 지나서 만났나?

재현 제가 동아리에 좀 늦게 들어가서 영주랑 승원이 형이 동아리 선배였죠.

승원 그때는 재현이가 외국에서 살다 온 지 얼마 안 돼서 한국의 유교 문화가 익숙하지 않을 때라 굉장히 프리했죠. 그런 문화를 이해하지 못해서 저한테 화를 냈던 기억도 있네요.(웃음)

드러머인 연태 씨가 마지막 멤버로 합류하면서 지금의 너드커넥션이 완성되었죠? 멤버 셋이 같은 동아리 출신이라 사이에 녹아들기 쉽지 않았을 같기도 한데.

연태 잠깐만 얘기해봐도 알 수 있을 텐데 이 친구들이 절대 텃세 부리거나 할 친구들이 아니거든요. 별 어려움 없이 금세 녹아들 수 있었어요.

영주 오히려 연태 형이 들어오고 나서 팀이 하나가 됐던 것 같아요. 물론 셋이서 워낙 친하긴 했지만, 저희끼리는 만나면 그저 놀 생각만 했거든요.(웃음) 연태 형이 들어오면서 하나로 뭉치는 분위기가 된 느낌? 또 하나 말하자면 그때 저희한테 연태 형은 ‘차 있는 형’이었어요. 그 당시에 저희 주변에 차 있는 사람이 흔치 않았거든요.

승원 저 덩치에 레이를 타고 다니다니. 이런 생각을 했었던 기억이 있네요.(웃음)

멤버 셋이 공대생이라 거기서 따온 팀명인 알았는데, 밴드 이름을 지어주는 사이트를 통해 우연히 짓게 이름이라고요. 어때요, 멤버들 모두 이름대로 너드인가요?

영주 너드라는 말이 공대생과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거잖아요. 딱 체크셔츠에 백팩 메고.(웃음) 저희가 실제로 공대생들이기도 했고 확실히 결성 당시에는 너디한 면이 많았죠. 외적으로도 그렇고. 음, 이걸 너드 같다고 해야 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좀 그런 면이 있긴 해요. 궁금한 게 있으면 그냥 못 넘어가는 거. 아까는 커피를 마시는데 문득 디카페인 커피는 어떻게 만드는 건지 궁금한 거예요. 어떻게 커피 콩에서 카페인만 딱 제거할 수 있지? 무슨 원리로? 제가 혼자 중얼거리고 있으니까 승원이 형이 “그건 말이야.” 이러면서 설명을 시작하더라고요. 항상 제가 뭔가를 궁금해하면 승원이 형이 못 참고 대신 찾아서 알려주곤 하죠.

승원 요즘에는 멤버들이 이런 저의 검색병을 잘 알아서 본인들이 검색하기 귀찮으면 저한테 떠넘겨요. 옆에서 계속 “이건 왜 그럴까?” 중얼거리거든요? 노림수를 알면서도 답답하니까 제가 찾아보게 되는 거예요.

이 글은 "COVER STORY - 넥스트 페이지 <밴드 너드커넥션> (2)"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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