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이다. 이맘때면 올해의 드라마, 올해의 영화, 올해의 인물과 뉴스를 바탕으로 1년간 이슈의 중심에 있었던 것들을 새로이 톱아보는 기사들이 눈에 띈다. 사실 누구에게든 나만의 ‘올해의 순간’들이 있다. 뉴스에 나올 만큼 대단한 사건이 아니더라도 각자의 사소한 ‘올해 뉴스’를 꼽아보면 지난 1년이 그래도 의미 없진 않았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반려동물과의 교감이든, ‘이불킥’을 부를 짝사랑이든, 읽던 책 한 귀퉁이에서 발견한 문장이든, 올해 찍은 한 장의 사진이든… 각자에게 각인된 2024년의 한순간들을 들여다봤다. 눈앞에서 꿈틀거리는 통쾌한 승부의 움직임부터 내가 숏폼인지, 숏폼이 나인지 현실과 구분이 안 가는 온라인 세상까지. 지루함을 날려줄 도파민이 여기저기서 팡팡 터지는 세상이지만, 우리 고유의 사색, 사연, 사이, 사명만큼은 왜곡되지 않길 바라며. 소소하지만 사소하지 않은 우리의 일상을 지키고 기록하는 마음으로 뽑은 ‘올해의 나만의 ○○○’을 펼쳐놓는다.
이 글은 "올해의 나만의 ○○○ (2)"에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