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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331 컬쳐

나의 즐겨찾기 - 진심과 정성

2025.03.07

라떼에 진심인 에디터가 추천하는 서울 라떼 맛집 4

남들 아메리카노 마실 때 라떼만 고집하는 ‘라떼파’라면 여기 주목. 1일 3라떼도 가능한 에디터가 선별한 서울 라떼 맛집 4곳을 소개한다.


바쁜 현대인을 위한, 로우커피스탠드

매일 뚝섬역으로 출근하는 에디터의 최애 라떼 맛집을 소개한다. 뚝섬역 7번 출구로 나와 후미진 골목으로 들어서면 만날 수 있는 로우커피스탠드의 아침과 점심은 고소한 라떼 한 잔을 찾는 직장인들로 발 디딜 틈 없다. 다른 곳보다 조금 일찍 열고 조금 일찍 문을 닫는데(4시 30분이면 주문을 마감한다.), 어째 영업 시간마저 직장인 맞춤처럼 느껴진다.

빠른 회전율을 위함인지 메뉴가 심플한데, 2,800원이라는 합리적인 가격에 고소한 라떼를 즐길 수 있다. 1,000원을 추가하면 오트 밀크로 변경도 가능하다. 픽업 테이블 한편에는 취향껏 넣어 먹을 수 있는 설탕도 준비되어 있으니 참고하자. 커피보다는 우유의 존재감이 큰 이곳의 라떼를 한입 마셔보면 굳이 점심시간을 아껴가며 줄을 서는 이유를 알게 된다. 묵직한 보디감의 라떼에서는 은은한 견과류 향이 느껴지는데, 산미가 적은 원두를 사용해 크게 호불호가 갈리지 않을 맛이다. 고소한 우유 맛 뒤로 길게 남는 단맛이 이곳의 킥. 각얼음이 아닌 간얼음을 사용한다는 것 또한 특징이다. 테이크아웃 위주로 운영되지만, 매장 건너편에 앉을 수 있는 작은 공간이 마련되어 있으니 웨이팅이 길어진다면 그곳에서 잠시 몸을 녹여도 좋겠다.

영업시간: 월–금 08시부터 16시 40분까지 / 토–일 10시부터 16시 40분까지

주소: 서울 성동구 왕십리로4길 28-2

한 잔에 담은 정성, 퀜치커피

부드러운 거품이 올라간 카푸치노가 생각날 때면 찾게 되는 퀜치커피. 망원역 1번 출구 근처의 한적한 주택가에 위치해 있지만 주말에는 웨이팅 필수다. 귀여운 손글씨로 꾸며진 메뉴판에는 마리아 테레지아, 오르쟈 라떼 등 이름만으로는 맛을 짐작할 수 없는 메뉴들이 자리하고 있는데, 이름 옆으로 짧은 맛 설명이 적혀 있으니 걱정 말자. 카운터 한편의 작은 메뉴판에서는 다양한 핸드드립 메뉴도 찾아볼 수 있다. 손글씨로 꾸민 메뉴판뿐 아니라 가게 곳곳에서 사장님의 섬세함이 느껴지는데, 사장님 한 분이 손님 응대, 서빙, 바리스타까지 겸하고 있기 때문에 약간의 기다림은 필수다. 바 테이블 너머로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정갈하게 진열된 찻잔을 구경하며 저 중 어떤 잔에 커피가 담겨 나올지 상상하다 보면 내 몫의 커피가 서빙된다.

이곳의 시그니처인 마포 카푸치노를 주문하면 손잡이가 없는 동그란 찻잔에 제공되는데, 툭 건드리면 금방이라도 흘러내릴 것 같은 풍성한 거품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거품 모양이 흐트러질까 조심조심 커피를 내어주는 사장님의 모습을 지켜보다 보면 괜히 나까지 행동을 조심하게 된다. 윗면이 볼록한 것이 푸딩 같기도 한 카푸치노를 호로록 들이켜면 사르르 녹는 우유 거품 뒤로 진한 커피 향이 올라온다. 카푸치노 맛집답게 부드러움과 쫀쫀함이 공존하는 거품이 예술인데, 이 부드러움을 좀 더 느끼고 싶어 괜히 아껴 먹게 된다. 우유의 고소함과 커피의 씁쓸함 사이로 치고 들어오는 버터 캐러멜 소스가 이곳의 킥. 따뜻하게만 주문 가능하니 찬 음료가 먹고 싶다면 마포 아이스 커피로 시선을 돌려보자. 서주우유 아이스크림처럼 밀키한 단맛의 라떼는 누구나 좋아할 맛이다. 필터 커피로 유명한 만큼 다양한 원두를 판매 중인데, 그때그때 달라지는 원두의 종류는 인스타그램(@quench_coffee_nulimlee)을 참고하면 된다.

영업시간: 월-일 11시부터 21시까지(매주 수요일 휴무)

주소: 서울 마포구 동교로12안길 9, 1층

기본에 충실, 칼레오커피로스터스

11년 동안 한자리를 지키고 있는 건대의 터줏대감, 칼레오커피로스터스. 건대 번화가에서 조금 떨어져 있지만, 근처에 가면 이동 동선을 바꿔서라도 이곳으로 발걸음을 옮기게 된다. 외관부터 메뉴, 내부 인테리어까지 군더더기 하나 없이 심플 그 자체인 이곳은 블루리본을 두 차례 받았을 정도로 수준 높은 커피 맛집이다. 가게에서 원두를 직접 로스팅하는 로스터리 카페로 매장에 들어서는 순간 진한 커피 향이 온몸을 감싼다. 네다섯 명 정도가 앉을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지만, 아담한 규모 때문인지 테이크아웃 손님이 대부분이다.

카운터 뒤로 마련된 공간엔 거대한 로스팅 기계가 자리하고 있는데, 카페 곳곳에서 로스팅의 흔적을 엿볼 수 있다.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는 플랫 화이트. 기본 원두로 상큼한 과일의 산미와 견과류의 고소함, 초콜릿의 단맛이 조화를 이루는 스탠다드 블렌드를 사용하기 때문에 전체적인 밸런스가 좋다. 산미보다는 견과류 향이 강한데, 끝에 느껴지는 은은한 초콜릿 단맛이 플랫 화이트 특유의 고소함을 더욱 풍부하게 만든다. 크레마가 살아 있는 이곳의 플랫 화이트와 라떼는 묵직하기보다는 깔끔하고 고소한 맛을 자랑해 텁텁함이 적다. 달달한 바닐라향이 느껴지는 바닐라 플랫 화이트도 추천 메뉴. 커피류가 아닌 다른 메뉴를 찾는다면 아포가토 그래놀라를 추천한다. 커피와 곁들일 수 있는 갈레트 브루통과 휘낭시에도 판매하고 있다. 직접 로스팅한 원두 역시 구매 가능한데, 100g 단위로 판매하고 있어 1인 가구에게도 부담 없다. 고소, 달달, 씁쓸한 스탠다드 블렌드가 라떼를 만들어 먹기에는 제격이다.

영업시간: 월–금 10시부터 19시까지 / 토 12시부터 18시까지 (매주 일요일 휴무)

주소: 서울시 광진구 아차산로 291, 1층

마지막 한 모금까지, 맥코이 성수

빈티지한 외관이 눈에 띄는 맥코이 성수는 성수역 3번 출구에서 멀지 않은 연무장길에 위치해 있다. 성수뿐 아니라 연남, 한남, 신사에서도 만나볼 수 있는 맥코이는 아늑한 산장 감성의 인테리어가 콘셉트인데, 성수점의 경우 산장보다는 오래된 여객선 내부를 연상시킨다. 벽을 바라보는 바 테이블과 가운데에 놓인 단체 테이블을 제외하면 2인석이 대부분이니 참고하자.

카페 콘 판나, 쇼콜라, 로마노, 샤케라토 등 다양한 에스프레소 메뉴와 필터 커피까지. 메뉴판만 봐도 커피에 진심이란 걸 알 수 있는 맥코이는 어떤 메뉴를 선택하든 실패 없지만, 이곳이 처음이라면 시그니처 메뉴인 맥코이 커피를 맛볼 것을 권한다. 쌉싸름함과 고소함이 느껴지는 진한 플랫 화이트에 달콤한 캐러멜 크림이 올라간 맥코이 커피를 한 모금 들이켜면 어딘가 익숙하면서도 달달한 크림이 입안 가득 퍼진다. 익숙한 맛의 정체는 바로 스카치 캔디. 커피와 분리되는 느낌 없이 실키하면서도 밀도 있는 캐러멜 크림은 완벽한 농도를 자랑하는데, 크림이 아래로 가라앉지 않아 마지막 한 모금까지 온전한 크림의 맛을 느낄 수 있다. 전체적으로 커피의 맛이 진한 편이라 묵직한 커피를 즐기는 사람에게 추천한다. 아, 운이 좋으면 이곳의 마스코트인 이양파 대리(강아지)를 만날 수 있을지도.(반려동물 동반 가능.)

영업시간: 매일 8시부터 20시까지

주소: 서울 성동구 연무장15길 11 에스팩토리 B동 1F


글 | 사진. 김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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