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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287 컬쳐

자, 이제 화산을 일으켜볼까 ― '화산귀환' 팬들이 꼽는 명대사

2022.11.23


‘천마’의 목을 베고 전쟁에서 승리한 화산의 ‘청명’. 깨어나 보니 100년이 지났고 아이의 몸이 되었다? 실체는 매화검존이나 쥐뿔도 없는 어린아이가 되어버린 청명의 고군분투는 현재진행형이다. 네이버 무협 소설 부동의 1위, 첫 단행본 펀딩에 12억 원이 넘는 금액이 모인 비가 작가의 <화산귀환>에 푹 빠진 팬들이 꼽는 명대사를 모았다.


ⓒ 러프미디어

"길은 있어. 갈 생각을 하지 못하는 것뿐."

204 중에서

유이설이 당가의 여자 당소소에게 ‘자기 자신으로서 살아가는 방식’으로 혼인하지 않고 출가하는 길도 있다는 것을 말하는 대목이다. 이후 당소소는 유이설의 검술을 보고 화산파에 입문하며, 누군가의 아내가 아닌 당소소로서의 삶을 살게 된다. 이 대사는 <화산귀환> 속 주인공들의 삶의 방식을 압축한 문장이다. 우리가 현실에서 그러하듯 무협물의 주인공들도 고난의 순간을 타개하기 위해 양자택일을 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불합리한 상황에 항의하고 저항하는 선택은 그들을 어려운 길로 이끌지만, 눈 딱 감고 부조리를 묵인하는 선택은 그들을 쉬운 길로 안내한다. 우리에게 두 가지 선택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순간, 주인공 일행은 누구도 갈 생각을 하지 않는 제3의 길을 걷는다. 이런 장면은 카타르시스를 안길 뿐 아니라 현실의 삶의 방식을 재고하게 한다. 편견에 갇힌 선택을 한 건 아닌지, 내 삶의 가치를 너무 쉽게 포기하려는 것은 아닌지.

@ 비둘기

ⓒ 러프미디어

"돌아온 결과가 좋지 못했단 이유로 선을 비난한다면, 세상에 선을 행하는 이는 아무도 남지 않게 될 것입니다. 선이기 위해 행하기보다는 자신에게 좋은 결과를 가져올 일만을 하려 들 것입니다.
그럼 방장의 말대로 인세는 지옥과 다를 바 없어지겠지요.
방장, 방장께서 말씀하신 지옥과도 같은 인세를 만든 것은 선대입니까? 아니면 저희입니까? (중략)
잘못의 대가를 치러야 할 분들은 목숨으로 선을 행하신 선대가 아닙니다.
벌을 받아야 할 이들은 그 선대의 높은 뜻을 제대로 이어받지 못한 후대이고,
그 드높은 뜻을 묻어버린 이들입니다."

1189화 중에서

선대에서부터 내려온 ‘세상을 이롭게 하는 가르침’을 미련스레 실천해가며 꿋꿋하게 자리를 지키는 이들이 있다. 미련한 이들의 이야기는 선을 행하라 배웠으나 시민 의식 따위는 안중에 없을 때가 많은 현대인을 비판하는 한편 위로해주는 듯하다. 장르는 무협물임에도 <화산귀환> 속 세상은 우리네 삶과 닮아 있어 공감하게 하고, 그들의 인간적인 면모는 글에 생동감을 불어넣는다. 사람이 홀로 살아가는 건 불가능하다고 등장인물과 독자에게 끊임없이 심어주는 작가의 메시지는 지금 우리 시대에 가장 필요한 방향표가 아닐까.

@ 또리

ⓒ 러프미디어

"이익을 위해서 도의를 저버릴 수 있는 이들은 이익이 없는 곳에서는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법."

402화 중에서

<화산귀환>은 문파의 강함이 주인공의 힘만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특별하다. ‘협의’를 좇기에 강해지려고 하는 모습을 보며 연대보다는 이익을 우선하는 현대사회를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 밀루

ⓒ 러프미디어

"결국 세상을 바꾸는 건 사람입니다. 아직은 지난하지만, 한 사람 한 사람이 바뀌다 보면
언젠가는 세상이 선의로 가득 차게 될지도 모를 일이죠."

1365화 중에서

청명은 힘이 있는 자로서 져야 할 책임을 강조하고, 정의와 선이 존중받지 못하는 세상의 불합리에 맞서 싸운다. 우직하게 의(義)와 협(俠)을 지키면서 악인에 맞서 고난을 극복하는 주인공의 모습을, <화산귀환>은 너무 무겁지 않게 그려낸다. 전통적인 선(善)의 가치를 고리타분하다고 폄하하는 현대사회에 지친 사람들이 이런 순수한 이상에 열광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할지도 모른다.

@ 일반화학

ⓒ 러프미디어

"행동에 있어서 이(理)와 리(利)를 따지지 않고, 마음의 길을 따르는 것. 세상은 그것을 협의(俠義)라 부른다"

526화 중에서

이 세상에도 협의가 절실히 필요한 것 같습니다.

@ 러프미디어 편집부

ⓒ 러프미디어

"화산의 검이 재현하려는 것은 결코 매화가 아니다. 바로 ‘피어남’이다."

110화 중에서

‘화산이 곧 매화’라고 생각하며 화려한 비무에 집중해 이야기의 전개를 따라가다가 이 말을 보고 핵심을 꿰뚫는 느낌을 받았다. 이후의 내용을 읽으면서도 화산이 남들 보기에만 협의로 가장하는 걸 따라가기보단 진정한 협의를 피워내는 모습이 이 말과 맞닿아 있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

@ 호수


정리. 양수복
사진제공. 러프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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