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가 예능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이하 흑백요리사)의 시즌2 제작을 확정했다. 서바이벌 요리 예능 시리즈 속, 얇게 썬 재료의 간격만큼이나 빽빽하게 쏟아지는 요리사들의 치열함과 자신감은 수많은 명장면을 만들었고 〈흑백요리사〉 속 요리사들이 출연하는 파생 콘텐츠는 시리즈 못지않은 인기를 끌고 있다. 넷플릭스 한국 예능 최초로, 글로벌 TOP 10 TV(비영어권) 순위에서 3주 연속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한편 출연한 요리사들이 운영하는 식당도 연일 예약이 줄을 잇는다. 칼과 온도의 정밀한 세계에 많은 이들이 홀린 것일까.
익숙하고도 낯선 재료의 합, 총천연색 조미료의 쓰임은 풍미의 높낮이를 상상하게 한다. 물론 〈흑백요리사〉 속 많은 요리는 서바이벌 예능의 틀이라는 여러 제한 속에서 요리사들이 새로 창작한 것이기도 하다. 〈흑백요리사〉 시청으로 전달되는 감각에 ‘맛’은 없지만, 그 특별한 ‘맛’은 빠르게 대중화되고 있다. 한 번도 먹어보지 않은 음식의 유행을 우리는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까. 맛과 음식, 미식이 사람들에게 가지는 의미를 탐색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