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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303 컬쳐

<전생에 나라를 팔았습니다>

2023.07.22

시간은 없고 콘텐츠는 너무 많다! 매번 어떤 콘텐츠를 볼까 고민만 하다 시작조차 못 하는 이들을 위해 일단 시작하면 손에서 놓지 못하는 웹소설을 소개한다. 키워드가 취향에 맞는다면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5화’만 읽어보자.


ⓒ <전생에 나라를 팔았습니다> 표지

결과만 좋으면 과정이 어떻든 괜찮을까? 질문을 조금 바꿔보자. 나라를 두 번이나 팔아넘겼지만, 그로 인해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건졌다면? 이에 대한 답이 궁금하다면 여기 주목해보자.

여주인공 세라 로젠바움은 전생에 나라를 두 번이나 팔아먹은 전적이 있다. 희대의 악녀로 불리다 영웅의 성검에 심장을 꿰뚫려 지옥에 떨어진 지 벌써 300년. 하지만 세라라고 억울한 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팔 만해서 팔았고, 결과적으로 그 덕에 전쟁이 일어나지 않았으니 더 나은 선택지가 아니었는가? 심지어 세라가 지옥 불에 구워지는 동안 저보다 더한 악인들도 이미 죗값을 치르고 환생했다. 그러니까 이제 그만 죄를 사하고 나도 환생시켜달라! 세라의 외침에 신은 답한다. 세라의 행동 때문에 적어도 수 세기는 유지되었어야 할 왕정 시대가 완전히 막을 내리고, 마땅히 이행돼야 할 운명이 300년에 걸쳐 엉망진창으로 꼬여버렸다고. 그러니 지상으로 올라가 너로 인해 뒤틀린 운명들을 원래대로 돌려놓으라고. 죽은 지 오래라 현재의 지상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핑계는 통하지 않고, 맡은 바를 잘해내면 남은 형량(5억 년)을 모조리 사해주겠다는 말에 세라는 제안을 받아들인다. 단, 기간은 3년. 그 안에 해결하지 못하면 다시 지옥에서 살아가야 한다.

이후 사명을 짊어진 채 지상의 철창 속에서 부활한 세라가 마법을 사용해 그곳을 탈출하려다 위험한 상황에 처하고, 전생에 자신을 죽였던 영웅, 에녹 소서에게 구조돼 그의 노예가 되어버리기까지 모두 5화에 걸쳐 일어나며 속도감 있는 전개로 스토리에 몰입하게 만든다. 부활하자마자 자신을 죽음에 이르게 했던 남자에 의해 목숨을 부지하는 아이러니한 전개는 물론 세라의 기억과는 너무나도 다른 사람이 되어 있는 에녹 소서도 긴장감을 놓지 못하게 하는 요소. 약자라면 적국의 국민이라도 보호하는 하늘이 내려준 정의의 기사가 사람의 목을 날리고도 심드렁한 얼굴을 하다니. 무엇보다 300년이 지났는데 어떻게 그때와 같은 얼굴을 하고 살아 있는 걸까? 계속해서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전생에 나라를 팔았습니다>는 진짜 ‘앙숙 관계’를 원하는 이들의 갈증 또한 시원하게 해소해준다. 혐오 관계 서사가 회차가 진행됨에 따라 어떤 식으로 변해가는지를 지켜보는 재미 또한 쏠쏠하니 이에 집중해 읽어보자.


글. 김윤지│이미지제공. 리디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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