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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325 컬쳐

MUSIC - 새로운 세련을 찾아서│여름을 여는 소리

2024.07.26

세련, 서투르거나 어색한 데가 없이 능숙하고 미끈하게 갈고닦음을 의미한다. ‘세련된’이라는 수식어가 붙었을 때 그것은 어딘가 잘 만들어진 동시에 매력적이라는 것을 뜻한다. 그래서 세련된 이들을 모아 한 달에 한 번씩 소개하고자 한다. 이번에 소개할 세 팀은 다음과 같다.


글. 월로비 | 사진제공. 포크라노스

〈찾아와줘〉 사뮈(Samui)

지난 10월, 가을 녘을 떠올리게 하는 눅진한 사운드를 선보였던 사뮈가 이번에는 짙푸른 여름의 기운이 물씬 느껴지는 싱글로 돌아왔다. 앞으로 나올 정규 2집을 향한 신호탄이기도 한 이번 싱글 〈찾아와줘〉는 뜻대로 되지 않는 삶의 순간순간에 아티스트가 받았던 위로의 언어들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곡이다. 사뮈 특유의 호소력 짙은 목소리, 그리고 감정을 끓어오르게 하는 록 사운드의 조화를 느끼며 노랫말을 따라가다 보면 곧이어 음악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연쇄되는 선한 영향력의 힘을 마주하게 되는데, 이는 스스로가 받았던 위로를 통해 빚어낸 음악이 새로운 문장으로 더 많은 이들의 마음을 치유하는 덕이다. 그리고 그 힘은 우리의 등을 억지로 떠밀지 않기에 더 큰 힘을 가진다. 걱정 말라는 막연한 응원보다, 때로는 체념 섞인 공감이 더 큰 평온함을 줄 때도 있으니까 말이다.

〈VOL.04〉 고고학(Gogohawk)

일반명사를 아티스트명으로 앞세운 팀은 아이러니하게도 그 패기로움 때문에 한 번 더 눈길을 잡아끌곤 한다. 물론 일반명사에 묻히지 않게끔 그 첫인상을 강렬한 이미지로 치환하는 것은 별개의 영역인데, 새로운 EP 〈VOL.04〉로 돌아온 ‘고고학’은 그 과정을 멋지게 해내고 있는 밴드 중 하나다. 올해부터 확립된 4인 체제를 기반으로 활동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한 이들은 멤버 모두가 이미 현업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연주자 출신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렇기에 구축될 수 있는 촘촘하면서도 짜임새 있는 사운드는 자타공인 고고학의 트레이드 마크. 특히나 모든 곡의 중‧후반부 아웃트로를 휘몰아치는 연주만으로 채워 넣는 낭만과 그 완성도에 한 번이라도 귀를 기울여본 사람이라면, 단언컨대 이제부터 ‘고고학’이라는 단어가 가진 이미지를 머릿속 깊은 곳에서부터 새롭게 쓰게 될 것이다.

〈우리만의 전설〉 동경버튼

지난겨울 공개된 첫 번째 EP 〈순간적 소년기〉로 데뷔한 신인 아티스트 ‘동경버튼’의 음악에서는 젊음과 청춘, 정열을 상징하는 여름의 기운이 느껴진다. 기교를 부리지 않는 담백한 보컬을 통해 느껴지는 순수한 멋과 노스탤지어를 자극하는 멜로디가 푸르름이 폭발하는 여름과 가장 닮아 있기 때문이다. 이 계절의 초입에 맞추어 발매된 싱글 〈우리만의 전설〉은 청춘의 눈으로 바라본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인상적인 것은 이 모든 감정의 순간을 ‘전설’이라는 단어에 빗대어 표현하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가 청춘을 그리워하는 이유는 그것이 찰나에 불과하기 때문이고, 그 찰나에 불과한 시간 속에서 가장 뜨겁게 타올랐던 사랑의 순간들은 꿈이었나 싶을 정도로 고유했던 마음의 결과일 터. 그렇다면 그 시간은 감히 ‘전설’이라고 불러도 전혀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월로비 by 포크라노스

포크라노스는 현재 가장 새롭고 신선한 음악들을 소개하며, 멋진 음악을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큐레이터이자 크리에이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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