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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270 커버스토리

직선의 미학(1)

2022.03.08 | 배우 이세영

이런 말 역시 상투적일 수 있지만, 이세영은 또렷하고 진실했다. 애써 자신을 포장하는 법도 없고, 이렇게 말해야 좋은 사람처럼 보이겠지 하는 어떤 계산도 없이 답했다. 직선으로 가면서도 누구도 침범하지 않고, 생각도 표현도 바르고 곧은 사람. 이 역시 구태하지만, <옷소매 붉은 끝동>(이하 옷소매)의 덕임이와 겹쳐졌다. 헤어지는 길에, 이세영은 ‘이 영화를 보시면 좋겠다.’며 영화를 하나 추천했다. 그리고 ‘보시고 꼭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말을 덧붙였다. 누군가의 응원이 이렇게 미덥고 정다웠던 것도 오랜만이었다.

오늘 촬영을 하면서, <옷소매>의 덕임이와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자신이 관여된 프로젝트에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점이요. 호기심이 많은 것 같기도 하고요.
아니, 아니에요.(웃음) 저는 정말 호기심이 없어요. 사실 일에 관련해서는 그냥 흘러가듯 하는 걸 싫어하는 것 같아요. 일할 때는 좀 예민해지기도 하고 어떤 상황에서 제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정확히 알고 싶어요. 호기심이 많은 건 아니고요. 물론 제가 다른 전문가의 영역에 참견을 하는 건 절대 아니고요. 여러 사람이 하는 일에서 모두 내 생각대로 흘러갈 순 없잖아요. 그건 너무 잘 알고 있지만 그래도 열심히 주인의식을 가지고 일하려고 해요.

드라마 종영 후 특집 방송도 있었고, <라디오스타> 등을 비롯한 예능을 한 바퀴 도느라 드라마가 끝난 기분이 안 들 것 같아요. 팬들이 드라마의 끝을 부여잡고 안 놔주는 느낌인데요.(웃음)
드라마 촬영은 끝났지만, 후속 프로그램들이 있어서 아직 본격적으로 쉬지 못했어요. 제가 평소엔 완전 ‘집순이’거든요. 집에 오래 있을 수 있던 날이 별로 없었어요. 이렇게까지 오래 사랑해주시는 게 감사하죠. 이걸 빨리 떠나보내야 한다는 생각은 별로 안 해요. 제가 막 헤어나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다른 역할을 맡게 될 거고. 근데 엔딩이나 그 여운이 가시지 않는 건 있었어요. <옷소매>는 엔딩만 생각하면 자꾸 눈물이 나거든요. 왜 눈물이 나지? 저 스스로도 의아해요.(웃음) 예능을 나갈 때마다 드라마 장면을 틀어주시니까 저도 모르게 또 눈물이 나더라고요.

촬영할 때에도 많이 울었나요?
마지막 장면은 촬영하는 내내 울었어요. 카메라가 저를 잡고 있을 때에는 안 울려고 열심히 꾹… 참았고. 제 얼굴 안 나올 때에는 계속 울고 있었어요. 엔딩이 워낙 슬프잖아요.

종영 후 궁녀 4인방끼리 클라이밍 하러 갔다면서요.
빨리 넷이 뭔가를 해야 할 것 같더라고요. 궁녀즈(옷소매 궁녀 4인방을 부르는 팬들의 애칭) 의 인연이 너무 소중하고 계속 잘 이어나가고 싶어서 최대한 빨리 만나는 일정을 잡았어요. 왜냐하면 촬영할 때 서로 너무 좋아도, 맨날 말로만 ‘보자, 보자’ 하다가 끝나거든요. 그게 안타까우니까 우리 빠르게 넷이 뭔가를 하자! 했어요.

근데 왜 하필 클라이밍이었어요?
제가 ‘클라이밍 어때?’ 제안했더니 은샘이가(이은샘 배우) ‘나 클라이밍 해봤어!’라고 하고, 다른 사람들도 ‘오, 나 그거 좀 궁금했어.’ 해서 클라이밍으로 정해졌어요. 가볍게 운동 동호회로 생각하고 있어요. 뭔가 해보고 싶은데 같이 할 사람이 없어서 시작을 못할 때도 있잖아요. 누가 나중에 ‘승마 해보고 싶어’ 그러면 다른 사람들이 같이 배우러 가고, 또 나중에 어디를 가보고 싶은데 혼자 가기 어려운 데면 셋이 동행해줄 수도 있고. 건전하고 서로에게 도움이 되고 힘이 되어주는 그런 모임이 될 것 같아요.


*이번 기사는 직선의 미학(2)로 이어집니다.


글. 김송희 | 사진. 김영배
스타일리스트. 공성원 | 헤어. 박은정 | 메이크업. 강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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